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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8월의 크리스마스> 시간이 흐를수록 아련한 영화

by 스며드는 센스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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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 포스터

 

 

1. 8월의 크리스마스 소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는 긴 시간이 필요한 사랑을 하고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는 멜로 영화의 대가 허진호 감독의 데뷔작이자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영화이다. 개봉은 무려 1998년 1월 24일에 개봉되었고, 2013년 11월 6일에 재개봉 되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처음 영화를 생각하게 된 동기로 가수 김광석의 활짝 웃는 영정사진을 보고 이이디어를 받아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죽어가는 사람의 일상에서 물론 고통도 있겠지만 밝은 부분이 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 그 밝음에 초점을 두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영화는 죽음을 앞둔 한 남자의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두 남녀의 마음을 잔잔하게 표현하다. 영화의 원래 제목은 황동규 시인의 시에서 따온 "즐거운 편지"였으나 박신양, 최진실 주연의 편지를 감안하여 제목을 바꾸었다. 그럼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은 무슨 뜻일까?

이는 영화 속 주인공인 정원(한석규)와 다림(심은하)이 만났던 여름과 헤어지게 되는 겨울을 뜻한다고 한다.

 

캐스팅 비하인드로 남자 주인공에는 정우성, 여자 주인공에는 김현주, 최강희가 후보에 있었다고 한다. 정우성, 김현주, 최강희 배우도 매우 멋진 배우이지만, 이 영화에서 만큼은 한석규와 심은하가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이렇게 회자되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2. 영화 줄거리 및 결말

 

어느 여름 작은 동네에서 '초원 사진관'을 하고 있는 정원(한석규)이 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다. 그는 죽음을 앞둔 시한부 인생이지만 평소처럼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친구의 부모님 장례식장에 다녀온 정원은 다림(심은하)을 처음 만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었는데 사진 인화를 재촉하는 다림에게 쌀쌀맞게 대한다. 속상한 다림은 나무 밑에서 사진을 기다리고 있는데 다림에게 미안했던 정원은 아이스크림을 건네며 그녀에게 사과를 한다. 

 

다림은 구청 소속의 주차단속 요원이다. 매번 단속 사진 때문에 사진을 인화하러 사진관에 오면서 단골이 된다. 함께 아이스크림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함께 시간을 보내며 둘은 서로 호감을 갖게 된다.

 

둘 중에 적극적인 사람은 다림이다. 함께 놀이동산에 가자고도 데이트 신청도 다림이 했다. 무서운 이야기에 정원의 팔짱을 껴서 그를 놀라게도 하였다. 정원은 복잡한 심정이지만 그런 그녀를 받아만 준다.

 

그러나 정원의 몸은 점점 악화되어 간다.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는 상황까지 되었다. 정원은 다림에게 자신의 병을 말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정원은 설레는 마음으로 사진관을 찾아왔지만 며칠에 닫힌 문을 보며 상심을 한다.

처음에는 걱정되는 마음에 편지를 써서 사진관 문틈 사이에 넣어 놓다가, 며칠째 그대로 있는 편지를 보고는 다시 가져가려고도 한다. 어느 날 밤엔 화가 나서 사진관에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버리기도 한다. 

 

정원의 상태는 조금 호전되어 퇴원을 한다. 사진관에 가서 깨져있는 유리창을 본다. 그리고 다림이 놓고 간 편지를 본다.

정원은 용기를 내서 답장을 쓰지만 그 편지를 다림에게 전해주지는 않는다.

 

그러는 사이 다림은 다른 지역으로 발령을 받게 되고, 정원은 그런 그녀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녀 앞에 나서지는 않고 멀찍이 커피숍 안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정원은 그냥 다시 돌아온다. 

 

정원은 사진관에서 스스로 자기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그것이 그의 영정사진으로 쓰이게 된다.

 

정원이 죽고 나서 겨울이 되었다. 초원 사진관은 정원의 아버지가 운영을 한다. 정원의 아버지가 사진관을 비운 사이에 다림이 찾아온다. 그녀는 사진관에 걸린 자시의 사진을 보며 미소를 지은다. 그리고면 영화는 막을 내리게 된다. 

 

 '내 기억 속에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정원의 독백 중에서-

 

3. 영화에 대한 평가

 

영화가 개봉되던 당시에는 정확한 관객 수를 측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해 큰 화제가 되었던 영화라는 것은 확실하다.

무엇보다 기존의 멜로 영화와는 다른 스타일의 영화로 '대한민국 멜로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자가 죽기 전에 새로운 사랑을 만난다는 신파적인 스토리를, 담담하고 잔잔하게 담아내었다. 그래서 자질구레한 감정들을 걷어낸 신선한 한국형 멜로를 탄생시켰다는 찬사를 받는다.  그해 칸 영화제에 초청을 받기도 하고, 나중에는 문학적으로도 인정을 받아 시나리오가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국어영역 지문에 등장하기도 하였다. 

 

아직까지도 이 영화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슬픈 주제의 영화이지만 <8월의 크리스마스>는 '슬프다' 보다

'아름답다. 아련하다. 애틋하다. 추억하다. 그림 같다' 라는 말들이 더 어울리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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