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과속스캔들, 제목과 다른 건전한 영화
과속스캔들이란 단어는 과속과 스캔들의 합성어로 과속은 우리 국어사전에 '남녀가 결혼하기 전에 아기를 가짐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뜻한다. 다시 말해 혼전 임신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면 사전에 있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혼전 임심에 관한 스캔들에 관한 영화가 되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3대에 걸친 과속스캔들이라고 하니 이 얼마나 불건전한 내용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영화는 이런 예상과는 달리 코믹하고, 감동적이며, 가족 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많은 관객들은 가볍게 영화를 보러 갔다가 눈물을 흘리고 나왔다고 하였다. 나 또한 그중 한 명이었다.
14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여전히 기분 좋으며,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과속스캔들은 자리 잡고 있다.
2.영화의 줄거리
영화의 주인공은 남현수(차태현), 황정남=황제인(박보영), 황기동(왕석현)이다. 여기서 가끔 박보영의 극중 본명이 황정남이고 황제인이 가명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잘 못 된 것으로 황제인 본명이고 황정남이 라디오에 사연을 보낼 때 사용했던 가명이다. 줄거리 내용에서 정남과 제인이 동일 인물이라는 걸 기억하면서 혼동하지 않았으면 한다.
현수는 한때 잘 나갔던 아이돌스타로 10대 팬들의 우상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서른 중반의 나이로 앨범 2집이 망하면서 가수의 꿈은 접고 라디오 DJ를 하고 있다. 그래도 인기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청취율 1위를 할 정도의 인기는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딸 정남과 손자 기동이 집을 찾아온다. 딸의 존재를 전혀 몰랐던 현수는 깜짝 놀라고 현실을 부정하였다.
그러나 유전자 검사에서 100% 딸이라는 검사 결과를 받고는 어쩔 수 없이 일들을 인정하며 3대의 동거는 시작된다.
정남은 현수의 재능을 물려받아서 일까? 음악도 좋아하고 노래 실력도 훌륭했다. 가수가 꿈인 정남은 황제인 이란 본명으로 현수가 맡고 있는 보이는 라디오의 한 코너에 출연하게 된다. 여기에서 이 영화의 히트곡인 [아마도 그건]을 멋지게 부르게 된다. 현수는 정남의 실력에 감탄하지만 자신과의 관계가 들통날까 봐 정남에게 기동을 핑계로 오디션 참가를 막으려 한다. 둘 다 방송일을 하면 기동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핑계이다. 그래서 기동은 유치원에 다니게 된다. 유치원에 간 기동은 현수와 정남의 재능을 물려받았음을 증명하게 된다. 어느 날 선생님이 현수를 불러 기동의 숨은 재능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피아노를 매우 잘 치는 것이었다. 작은 체구로 피아노에 앉아 멋지게 피아노를 치는 장면은 이 영화의 또 하나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이때 새로운 인물 상윤이 등장한다. 상윤은 정남의 옛 연인이자 기동의 아빠이다. 상윤은 제인이 방송에 나온 것을 보고 찾아가 둘은 다시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때까지 정남은 기동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
정남은 오디션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결승전까지 오르게 된다. 그러는 사이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현수와 정남 사이를 의심하는 스캔들이다. 둘 사이가 부녀간인 것을 모르는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나이 많은 프로그램 진행자와 젊고 예쁜 참가자로만 보이기 때문이다. 급기야 둘이 함께 다니는 사진들이 스캔들의 증거로 나오게 된다. 정남과 현수는 서로 싸우게 된고 정남은 현수의 집을 나오며 결승전을 포기하려고 한다. 하지만 현수의 "꿈은 포기하지 마" 란 말에 힘을 얻어 기동과 함께 방송국으로 와 마지막 결승전 무대에 참석하게 된다.
리허설과 분장을 마친 정남은 함께 있던 기동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당황한 정남은 기동을 찾아 나서고 찾다 못 찾게 되어 현수를 찾아가 기동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현수는 정남과 함께 기동을 찾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마이크를 붙잡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모든 것을 이야기하며 기동을 찾아달라고 애원을 하게 된다. 얼마 후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고 다행히 셋은 경찰서에서 다시 상봉을 하게 된다.
이때 상윤이 경찰서로 찾아와 언제 아이까지 낳았냐며 화를 낸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기동이 자기의 자식인 것을 알게 되고, 장인어른인 현수에게 매우 많이 맞게 된다.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현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시의 비밀을 모두 털어놓게 된다. 모든 것을 내려놓는 마음으로 발표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 때 인기가 더 많은 연예인의 폭행 사건으로 현수의 기자회견은 묻히게 된다. 그리고 오히려 현수는 젊은 나이에 나고는 쳤지만 끝까지 가족을 책임지는 아버지의 이미지로 미화되어 더 많은 인기를 얻게 된다. 그러면서 영화는 기동의 유치원에서 모두 함께 공연을 하면서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3.영화와 함께 빛난 주인공들
과속스캔들을 최종 관객 수 8,245,523명을 기록했다. 제작비가 27억 원인 것을 감안했을 때 엄청난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본래 기획한 제목은 '과속 삼대'였으나, 흥행하지 않을 거 같은 제목이라 바꾸었다고 한다. 그러나 버리기엔 너무 아쉬워서 버리지는 못하고 마지막 엔딩 씬에서 밴드 이름으로 등장하게 된다.
차태현은 <엽기적인 그녀> 이후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던 폭망 징크스에서 마침내 벗어났고 이후 영화 <헬로우 고스트>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도 흥행에 성공 한다.
박보영은 2006년 데뷔로 2008년 과속스캔들 출연 당시만 해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신이 여배우였다. 과속스캔들이 관객 수 800만으로 흥행하고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8개나 수상하면서 적국적 인지도를 얻게 되었고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현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믿고보는 박보영이되었다. 로맨스 장르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는 러블리 배우로 자연스러운 연기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귀여운 꼬마였던 왕석현은 당시 5사의 나이로 과속스캔들로 데뷔하였다. 귀여운 외모와 사랑스러운 연기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 그 귀여운 꼬마는 키 181cm에 20살 성년이 되었다. 그동안은 많은 작품에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배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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