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4년 겨울, 대단했던 <겨울왕국>
'얼어붙은 세상을 녹일 자매가 왔다!'
<겨울왕국>은 전통적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특징인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를 벗어나 두 재매가 만들어가는 사랑과 화해를 그린 영화이다. 겨울왕국은 2013년 11월 27일 미국 개봉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 1월 16일에 개봉하였다. 개봉과 동시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고, 그에 힘입어 개봉한지 45일 만에 천만 관객 돌파라는 큰 기록을 갖고 있게 되었다. 또한 8년이 지난 지금에도 역대 애니메이션 국내 관객 수 2위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아쉽게도 1위는 겨울왕국의 후속작인 겨울왕국2에 물려주었다.)
겨울왕국은 좋은 흥행 성적뿐만 아니라 영화 비평에서도 디즈니 르네상스 시대 이래 최고의 뮤지컬 애니메이션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골든글로브 애니메이션상,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및 주제가상 등 많은 부분에서의 상을 모두 휩쓸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기록과 수상내역보다도 더 대단했던 것은 영화 밖의 현실 세상도 온통 겨울왕국이었던 것이다. 여자아이들은 스스로 엘사와 안나가 되었고, 남자아이들은 크리스토프, 올라프, 스벤이 되었다. 아이들의 옷, 학용품, 신발, 가방, 장난감들에는 모두 겨울왕국 캐릭터가 자리 잡게 되었다. 그리고 거리에는 렛잇고(Let it go)가 쉬지 않고 울려 퍼졌다.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그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2. 엘사(Elsa)와 안나(Anna), 그들은 누구인가
엘사(Elsa)
아렌델 왕국(Kingdom of Arendelle)의 공주이자 왕위 계승자, 그리고 안나의 언니이다. 눈과 얼음을 마음대로 다루는 마법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 동생인 안나에게 마법으로 큰 상처를 입히고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게 된다. 엘사는 그동안 디즈니가 추구해온 「마법을 부리는 마녀」, 「밝고 긍정적인 공주」 캐릭터와는 다른 인물이다. 디즈니 작품에서 마법은 유용하지만 굉장히 위험한 것으로 묘사되었고, 만약 주인공이 마법을 마음대로 쓰게 되면 나중에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교훈을 얻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하지만 엘사의 경우에는 마법을 쓰는 것이 굉장히 아름답고 즐거우며 좋은 것으로 표현되었고, 오히려 마법을 억제하는 모습이 부정적인 것으로 표현되었다. 특히 엘사가 숨기고 있던 마법을 마음껏 펼치며 let it go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이 영화의 최고의 명장면으로 한편의 뮤직비디오와 같았다.
안나(Anna)
영화의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또 하나의 주인공, 엘사의 여동생이다. 어린 시절 언니와 함께 마법으로 눈을 만들며 놀다가 엘사의 마법으로 죽을 뻔한다. 후유증으로 머리카락의 일부가 백색이 되었다. 이 사건으로 언니와 격리되어 지내게 되고 부모님 마저 사고로 죽어, 성 안에서 외롭게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멋진 만남을 꿈꾸며 지내왔는데 그러던 어느 날 그 만남이 아렌델 왕국을 사건으로 빠뜨리게 된다. 하지만 엘사와의 사랑은 아주 각별하였다. 이유도 모른 채 13년 동안 외면당하고, 대관식에서 싸우고, 위험한 능력으로 인해 죽을 뻔한 사건에 휘말리지만, 오히려 오해받은 엘사를 믿고 지지해 주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3. 다시 보는 겨울왕국, 새로운 숨은 재미 찾기
겨울왕국에 <라푼젤>이 나왔던 사실을 알고 있는가?
언니의 대관식 날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노래를 부르며 안나가 성문 밖을 나가는 장면에서 디즈니 전작 라푼젤의 주인공인 라푼젤과 플린 라이더가 등장한다. 그림의 왼쪽 끝에 턱수염에 갈색 머리 남자가 플린, 또 바로 옆에 갈색 숏컷에 분홍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바로 라푼젤이다. 겨울왕국의 이스터에그 가운데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고, 가장 큰 반응을 일으킨 숨은 장면이다. 하지만 더 재미있는 사실은 라푼젤의 감독은 한 관객이 트위터로 알려주기 전까지 카메오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주먹왕 랄프의 슈가러시 쵸콜릿을 찾아라.
대관식 날 안나가 성안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초콜릿을 입안 가득 넣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테이블에 있던 그 초콜릿이 주먹왕 랄프의 슈가러시 세계에서 나오는 초콜릿이다! 금방 지나가니 잘 찾아봐야 볼 수가 있을 것이다.
알고 봐야 보이는 미키마우스!
겨울왕국의 이스터 에그 중 가장 찾기 어려웠던 것이 미키마우스이다.
아렌델 왕국이 눈에 뒤덮이고 엘사를 찾으러간 안나가 추위에 떨며 어느 오두막 가게에 들어가게 된다. 그때 처음 들어가자마자 옆에 책상이 있는데, 그 아래에 미키마우스가 숨어있다! 너무 살짝이라 겨울왕국을 여러 번 보았지만 이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미키마우스를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검색을 통해 알게 되고 미키마우스를 보았을 때는 정말 신기하고 새로운 느낌이었다.
혹시 다시 한번 겨울왕국을 볼 기회가 생긴다면 이러한 숨은 재미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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